2009년 10월 25일
[동시리뷰] 폐부계획(廃部計画)과 타락마~처녀공략편~(堕とし魔~処女攻略編) 비교 리뷰
포스팅 제목은 괜히 장황해졌습니다만, 단지 최근 플레이했던 두 게임이 비슷한 점이 많길래 그냥 한 번에 끝내버릴까하고(스크린샷도 못 찍었으므로) 귀차니즘으로 기획된 비교리뷰입니다.


1. 기본 스토리
폐부계획:
야심가인 고등학교(학원이라고만 명기) 학생회장인 주인공(키쿠치)은 겉으로는 성실한 모범생을 가장하지만 자신의 출세와 야망을 위해선 어떤 일이던 할 수 있는 냉혹한 에고이스트로서 학생회(생도회)의 서기겸 회계인 세이라를 성노예로 조교시켜 온갖 비리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주인공에게 한 술 더떠 부패한 학원장이 재정문제를 위해 멀쩡한 부활동을 폐부시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학생회장이 학생들의 반감을 눌러가면서 교묘하게 폐부를 시킨다면 유력 정치가에의 연줄등을 주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주인공에게 뒤집어씌우겠다는 협박과 함께...
주인공은 미소녀가 부장인 4개부-수영부, 미술부, 궁도부, 과학부-중에 한 개를 골라 부장을 노예로 조교시킨 다음 폐부해버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타겟을 선택합니다.
오토시마:
명문 재벌가의 후계자인 주인공(키류인)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가문과 회사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키류인 가문은 대대로 남자들이 여자들을 유혹시켜 자신의 뜻에 따르게 만드는 체질이라는 것과, 그 체질을 이용해 대대로 특수접대과라는 비밀부서를 운용해서 지금까지 정재계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성장해왔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후계자로 적합한지 테스트를 받게 되고, 이를 클리어하기 위해선 특정한 조건의 여성들 중의 한 명을 빠른 기간내에 자신의 성노예로 조교시켜야 합니다. 이에따라 주인공은 타겟이 될 여성들과 같은 그룹에 속해서 떠나는 수학여행 기간동안 누군가를 능욕, 조교하기로 결정하는데, 과연 후계자 자리를 상속하기 위한 희생양은 누가 될 것인가...
두 게임 다 주인공은 철저하게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에고이스트로서 배후의 어떤 조직(학원장이던 특수접대과이던)의 명령에 따라 복수의 여성 중 한 명을 능욕하여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노예로 조교해야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입니다. 거기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라는 배경으로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의 학원 능욕물이 되었습니다.
다만, 오직 자신의 능력만 믿고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폐부계획의 주인공이 단지 물려받은 재산과 체질에 의존하는 오토시마의 주인공에 비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느낌이 드는게 더 마음에 들더군요.
2. 캐릭터
폐부계획:






오토시마 :





일단 오토시마의 경우 전형적인 캐릭터 구성을 보여줍니다. 천연 미소녀+쿨 빈유+부잣집 아가씨+보이쉬+어른 여성의 섹시함 이라는 뻔하면서도 에로게의 왕도를 걷는 캐릭터 구성입니다. 다른 게임의 비슷한 캐릭터로 대체해도 될 만큼 너무 진부한 캐릭터들입니다. 아무래도 MAIKA가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엔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라는 배경이지만 MAIKA가 꾸준히 추구하던 "절벽위의 꽃(高嶺の花)을 꺾는 흥분"을 그다지 살리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하면 폐부계획은 뻔한 듯 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캐릭터들이 나쁘지 않았는데요, 드센 성격이면서 왕자님을 찾는 숏컷의 료(궁도부장)이라던가 어둡고 왕따당하지만 인간과의 관계를 갈망하는 오타쿠 메이(과학부장)처럼 나름 그럴 듯한 해석으로 자칫 뻔해보이는 캐릭터들에게 적당한 양념을 더했다는 느낌입니다.
3. 게임 시스템
두 게임 다 전형적인 선택지 분기형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특히 초반에 루트가 결정되는 점이 동일한데요, 이런 류의 능욕 게임들을 보면 동시에 여러 타겟을 복수 공략하다가 어느 정도 진도가 달성된 캐릭터 루트로 빠지는 게임들과 달리, 폐부계획과 오토시마는 게임 초반에 캐릭터를 결정하면 이후 그 캐릭터를 능욕하는 루트로만 전개됩니다. 그러므로 복수(3P, 4P)플레이도 없고 하렘 루트도 없습니다. 게임 자체가 굉장히 단순해 질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게임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고 분기도 없고 선택지도 거의 없는 편이나 마찬가지라서 (문제 형식인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별로 어렵지도 않고 단순한 YES/NO식 분기입니다) 게임 자체가 흥미를 자아내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4명의 부장을 모두 클리어하면 다음 플레이때부터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해서 초반에 키미나 루트로 빠질 수 있습니다 키미나 루트도 기본적으로는 다른 4명의 부장들 루트와 구조는 동일합니다. 아쉬운 건 오토시마처럼 엑스트라 시나리오가 없어서 하렘은 등장하지 않는 다는 거군요.
5. 총평
오토시마: 최근 MAIKA를 보면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예전에 강조하던 "절벽위의 꽃"과 같은 상위 클래스의 여성을 능욕한다는 주제도 점점 시들고, 캐릭터들도 진부하고 게임의 구조도 단순합니다. 다만, 오랜 기간 제작 경험덕분에 게임 시스템 자체는 쾌적합니다. 인터페이스도 편하고 필요한 기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고, CG도 깔끔합니다. 가끔 스탠딩CG등에서 좀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뻔하다보니 지루하고 식상한 감이 듭니다. 뭐랄까, 겉만 발전하고 속은 그대로라는 느낌일까요.
시나리오도 너무 안정된 나머지, 뻔한 텍스트에 뻔한 대화의 반복. 미온의 독특한 말투도 자주 보이는 캐릭터이고 능욕씬도 자극이 부족하더군요. 그냥 평범하다는게 주된 인상입니다. (다만, 히요리의 초반 능욕씬만은 조금 인상이 강하게 남더군요, 불쌍해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처럼 기대한 맛은 얻을 수 있지만, 그게 전부라는 느낌입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 맛이 그 맛이죠. 다만 가끔 먹으면 몰라도 자주 먹다보면 질려버릴 그런 맛입니다.
폐부계획: 사실 폐부계획은 RED-ZONE의 작품은 아닙니다. F&C에서 한동안 활동 중지상태였던 RED-ZONE은 요즘 갑작스럽게 저가형 게임을 발표중인데 보통 군소 제작소의 작품을 발매하는 것 같습니다. 폐부계획도 베니나가야(紅長屋)라는 제작소의 작품인데, 원래는 동인게임으로 각 캐릭터를 1장, 2장 하는 식으로 발표해온 것을 하나로 합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 루트마다 캐릭터간 교류가 전혀 없는 것이겠죠. (오직 공통 캐릭터는 세이라) 원래 동인게임으로 나온 것 때문이라서 그런지, 인터페이스가 정말 불편합니다. 2000년대 초에 나온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집니다. 거기다 버그도 있어서 패치를 안 하면 튕기기도 하고, 패치를 해도, 이벤트가 99%에서 멈춥니다(마지막 세이라 엔드 이벤트가 오마케에 등록이 안 됨;;)
CG도 원화가의 실력과는 별개로, 위화감이 들 때도 있고 스탠딩CG중에는 특히 미묘한 것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맘에 들더군요.
무엇보다 폐부계획의 장점이자 매력은 '세이라'라는 조수 캐릭터의 열연에 있습니다. 전 루트에 걸쳐 조수로 다양한 활약을 하면서 온갖 보케 만담을 하는데, 덕분에 주인공-세이라라는 콤비가 단순한 악역에서 벗어나서 "뭔가 악하지만 정감이 가는" 악당들이 되어버립니다. 거기다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능욕 방식때문에 능욕게임을 하면서 종종 피식 웃게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개그가 종종 등장하지만 역시 능욕이라는 주제에 충실한데다가, 학원장이라는 상위 악당에 의한 배드 엔딩때문에(각 캐릭터별 엔드3)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끝까지 지속합니다. 이렇게 어울리지않는 두 분위기(개그와 능욕)가 의외로 적당히 유지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주인공과 세이라의 행동들이 "인생을 즐기는 악당"이랄까 "악당의 미학"을 유치하고 재밌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토시마가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라면, 폐부계획은 동네 수제 햄버거 가게의 햄버거같은 맛입니다. 실내장식도 없고 좁은 식당이지만, 무언가 항상 가게 고유의 맛을 유지하려는 그런 노력이 느껴지는 햄버거집 말이죠. 가끔 특이한 재료를 넣어서 이상한 맛이 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곳에선 먹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집 말입니다.
두 게임 다 학원능욕물이라는 쟝르로, 목적의 달성을 위해 주변의 여학생 중 한 명을 조교해서 타락시켜야하는 내용의 게임이지만,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쉬운 건 오토시마는 루트가 일방통행이라서 전부 능욕의 결과 조교된 모습만 보여주는데(에필로그에서) 폐부계획은 순애라면 순애랄 수 있는 엔딩과 진정한 조교 루트가 존재하므로 좀 더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왕도격인 뻔한 능욕물이라면 오토시마, 조금 거칠지만, 미묘한 재미가 숨어있는 능욕물이라면 폐부계획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실제로 둘 다 추천작은 아니지만요...

폐부계획의 세이라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사실 능욕게에서 주인공의 악행을 도와주는 여성 캐릭터라는 존재는 그리 드문 존재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수의 능욕물에 등장하는 흔한 캐릭터이지요. 다만, 세이라의 경우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약점을 잡혀서 돕는다더가, 상대방에게 미안하지만, 주인공의 육노예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돕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래부터 성격이 비뚤어져서 돕는 것도 아니라 자발적으로 즐기면서 돕습니다.
조교를 시킨 주인공조차 말을 잃게 만드는 스킬과 장비들,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맹목적이면서 비틀어진 애정등이 세이라를 상당히 독특한 조수 캐릭터로 만들어주는데, 료우 루트에서의 레즈 능력이나 메이 루트에서의 오타쿠적인 면모등은 굉장히 다양한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끔 주인공을 조종하는 건 세이라가 아닐까 할 정도로 바보인지 천재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능력도 그녀의 매력의 일부입니다. 능욕 이벤트중에 역할 플레이를 할 때는 (나츠나나 료우 루트등) 정말 뒤집어질 정도였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개그취향이 다르므로 다른 분들에겐 어떻게 어필할 지 모르겠지만, 전 정말 맘에 드는 캐릭터더군요. 이왕 세계정복을 하려면 세이라같은 부하가 한 명은 있어야지요~!
p.s. 저도 매너리즘에 빠진 리뷰만 쓰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세이라같은 조수가 있으면 좋겠군요(笑)
# by | 2009/10/25 07:08 | Gam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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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 에로게임을 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일단 마음에만 담아두겠습니다^^;
데프콘1//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다 못 쓴듯한 리뷰라서 아쉽습니다. 자주 안 써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포스팅엔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자주 자주 써야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폐부계획에서는.. 성격이 삐둘어져서가 아니라 거의 순수한 입장에서 돕는다는 설정은..
저도 앨리스님의 포스팅을 보면.. 깜놀하네요;;
세이라의 경우 다른 여자를 조교하는 행위도 즐기는데다가 나중에 노예가 되면 (성노예)선배행세도 하니...
조교게임에서 주인공을 돕는 조수 캐릭은 종종 나오지만, 그 캐릭터가 주인공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내용은 의외로 드물게 나오죠.
나름 세이라 같은 스타일이 취향의 일부분이라서 만족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주인공 조수랍시고 누님스타일이 등장하는 건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인지? 디스가이아의 라하르와 에트나가 생각나는 조합이었습니다. (물론 에트나의 포스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연말이나 내년초에 잠깐 귀국할테니까 그때 보자~